독립 출판물에 관심이 생겼을 무렵에 방문했던 첫 독립 책방이 수원 행궁동의 '브로콜리숲(@broccoli_soop)'이다.
재작년 말에서 작년 초 무렵, 눈이 온 다음 날이었던 기억이 난다.
책방에 들어섬과 동시에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공기가 도는 책방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몸이 따뜻하게 녹아들 무렵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첫인상은 투박해. 작아. 얇아. 였다.
나는 화려한 겉표지들을 뽐내든 주위의 책들과 다른 눈에 띄는 특징들에 오히려 마음이 갔다.
나는 원래 제목, 책등, 앞표지, 뒷표지, 목차, 작가의 말, 글의 2/3 지점, 문체를 전체적으로 훑어본 뒤
도서관을 이용해 대출해서 읽을지, 구매하여 읽을지를 결정하는 편이다.
그러나 포장되어 놓여있는 책들 옆에 읽어볼 수 있게 마련해 둔 샘플이 있었음에도, 이 책은 독특한 첫인상 때문인지 그 안의 내용은 오롯하게 혼자의 시간일 때 천천히 읽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바로 구매했다.
책은 약 85페이지로, 다 읽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짧은 길이지만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문체의 글들이 실려있다.
책을 읽은 후, 나란히 놓여 있던 다른 책들이 궁금해져서 인스타와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찾아 보았다.
한 권 한 권을 책으로 엮고 포장하는 과정을 작가님이 직접 하고 계신다고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독자와 작가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과 책방에서 보았던 유사한 디자인의 다른 책들을 모아 작가님의 이름을 따 '김종완단상집'으로 불리는 듯 하다.
작가님 인스타(@kimjongwankimjongwan)와 글이 올라오는 계정(@kimjongwanpaper)에 가면 가끔 올라오는 글과 신간에 대한 소식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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