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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을 하자/만년필&잉크

[만년필] 영웅 A20/HERO A20/英雄 A20

by 서재이_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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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년필을 새로 들였다.
나의 두 번째 만년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며, 첫 내돈내산이다.

🥕마켓에 올라온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했기에 못 먹어도 고라는 마음으로 당일 거래를 했다.

 

영웅 사의 공식 명칭은 '상해영웅금필창유한공사'이지만 1961년 '영웅'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중국의 문구 회사다.

 

중국은 만년필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로,

높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는 국외 브랜드들을 겨냥하여 인기 모델을 카피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파카 51의 카피 모델인 영웅 616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대체로 높은 가격대를 보이는 만년필이지만 중국의 자본력과 인력을 빌어 좋은 가성비를 보여준다.

 

유럽 등 영어권의 나라에서는 다양한 굵기(B, BB, 캘리그래피, 플렉스 등)의 닙이 생산되는 반면,

중국의 만년필 회사들은 한자문화권의 특성상 세필이 가능한 EF와 F닙을 주로 생산한다.

같은 사이즈의 닙끼리도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같은 F닙일지라도,

카웨코, 펠리칸, 라미 등 유럽계의 닙보다 파이롯트, 플래티넘, 세일러 등의 동양계 닙이 더 얇다.

 

내가 구매한 A20은 중국 내수용 모델이다(어쩌다 나에게 왔는지).

네이버나 구글에서는 정보를 좀처럼 찾을 수 없지만, 중국 사이트에 '英雄 A20'를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색상은 8가지나 있다.

각각 스타 스카이 블랙, 정야블루, 청태색, 사쿠라 파우더, 프렌치 레드, 마카롱 그린, 마카롱 옐로우, 마카롱 가루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스타 스카이 블랙이다.

'英雄 (로고) HERO'라는 문구가 금박으로 인쇄된 박스에 포장되어 있었다.

만년필은 비닐로 한 번 더 포장이 되어 정품 인증 스티커로 봉해져 있었는데 잠깐 사이 비닐을 잃어버렸다.

 

금속 소재의 바디로 길이는 약 134mm, 이리듐 펜촉이다.

캡은 슬립온 방식인데, 캡을 꽂으면 무게 중심이 뒤로 이동해 꽂지 않고 사용하게 된다.

디자인은 파커 사의 소네트 모델을 카피한 느낌이다(네이버 카페 문방삼우의 도움을 받았다).

파커 사는 그립부가 매트하고 바디가 무광인데, A20은 그립부가 무광이고 바디가 매트한 모습이다.

 

닙의 디테일샷. F닙이다.

새 제품인 데다가 🥕판매자 님도 선물 받은 제품이라 닙 사이즈도 확인하지 못하고 정말 '가챠 돌리듯' 구매한 감이 있다.

 

장착되어 있던 컨버터와 동봉되어 있던 잉크다.

잉크를 충전하는데 이상하게 컨버터가 흐물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일단 내가 알던 느낌은 아니었다.

 

국내에서도 받아볼 수는 있는 듯한데, 중고 거래를 제외하고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1. 네이버 쇼핑(해외 직구)

네이버 쇼핑에 입점해 있는 곳들 중 두 곳에서 해외 직구 상품을 판매 중이었다.

가격은 11만 원 대와 12만 원 대로 책정되어 있다.

직구이다 보니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싸다.

 

2. 쿠팡

쿠팡에는 한 곳이 입점해 있다.

가격은 5만 원인데, 50% 디스카운트로 2만 5천 원에 무료 배송이다.

상품명이 Hero A20 선물세트인 만큼, 만년필, 20ml 흑색 잉크가 박스로 패키징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만년필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영웅 사의 다른 모델이나 홍디안 사의 1850&1851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이 모델보다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입문에 적합한 만년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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