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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찻집 지안 가족들과 2박 3일의 짧은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16일 오후 비행기로 떠나 18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지만 두 곳의 찻집에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글은 17일에 다녀왔던 찻집 지안에 대한 글이다. '지안'은 한자로 至(이를 지)와 安(편안할 안)을 써서 '차로써 저마다의 편안함에 이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곳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로 23에 위치해 있다(제주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다). 매주 수요일을 정기 휴무일로 두고 있고, 영업시간은 10시부터 20시까지다. 인스타그램은 @zian_officials이다. (https://instagram.com/zian_officials?igshid=YmMyMTA2M2Y=) 찾아가는 길에 꽤나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했.. 2023. 2. 27.
카프카의 아포리즘_프란츠 카프카 이번에 읽어본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문학과지성사)이다. 카프카! 중학생 때 으로 처음 만난 작가다. 아침을 맞아 출근하기 위해 눈을 떴는데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어 있다면? 게다가 하필 오늘이 아주 중요한 일이 있는 날이었다면?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과 절망감이 물 밀듯 밀려올 것이다. 특히 변해버린 모습에 대한 카프카의 묘사를 읽으면 그 모습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정말이지 매일 아침 내가 나인 상태로 깨어날 수 있음에 절로 감사하게 된다. 또한 카프카를 알게 해 주신 중학교 국어 선생님께도 무한히 감사한다. 책을 펴낸 '문학과지성사'는 한국문학전집과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출판사다. 그 영향에서인지 조지 오웰의 와 의 표지 디자인이 꽤나 인상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 2023. 2. 24.
바다와 나비_김기림 김기림 시인의 는 1939년에 잡지 «여성»에 발표된 작품이다. 본래 근대 문명을 동경했으나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고 마는 당대의 지식인을 나비에 빗대어 쓰여진 시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이런저런 생각을 모두 거둔 채 처음 시를 읽었을 때, 이 시는 이미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열아홉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사회의 현실을 오롯이 보여주며 설렘과 기대에 속에 잠겨가는 나를 꺼낼 사람도, 그럴만한 명분을 가진 사람..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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